수많은 너의 웃음 중 가장 해맑던
모습을 이렇게 떠올리곤 해
어렴풋이 지나가는 너의 잔상에
가끔씩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보곤 해
언제부터인지 우린 서로를 잊었고
조금씩 변하는 계절에 익숙해지고
어디인지도 모를 이곳에 서있지만
그렇게 평범하게 그날을 잊고 살다가도
사라지지 마 소나기처럼 내게
우연히 다가와 잊지 못할 여름을 안겨주고서
네가 내게 건넨 사소한 말들 하나까지도 전부
기억하고 있어 여전히
항상 기다림에 지쳐 무뎌진 나와
더 이상 내 눈을 쳐다보지 않던 너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버티기엔
너무 아파하고 쓰라렸던 시간들이지만
사라지지 마 소나기처럼 내게
우연히 다가와 잊지 못할 여름을 안겨주고서
네가 내게 건넨 사소한 말들 하나까지도 전부
기억하고 있어 여전히
기억 저편으로 나 너의 손을 잡고서
도망갈 수만 있다면
조금씩 잊혀져가는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들을
언젠가 다시 또 볼 수 있을까
멀리 가지는 마 시간이 흐른대도
떠오를 때마다 이렇게 너를 꺼내보고 싶어
수많은 장면 중 가장 선명한 너라는 시간들이
영원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