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궁금했던 아이는
읽어주던 동화책을 뺏어
끝을 열어보았지
그 애에겐 주인공의 여정은
길고 지루할 뿐이었네
꿈은 마치 파랑새 같아서
잡혀줄 듯 멀어지고
그 어떤 풍경도 담지 못한 채
먼 곳만 보는 우리
길고 긴 언덕 위에 도착하면
우리들이 잃어버린 웃음을 다시
찾을 수 있나
꿈에서만 그리던 그곳에 닿으면
저 파란 하늘 위를 날아간대도
넘쳐흐르는 맘은 아주 잠시일 거야
기억해야만 해
마지막 페이지를 위한 여정이 아니야
저 멀리서 손짓하는 꿈은
나의 행복을 찾아줄까
반짝이는 무언갈 손에 쥐려
자꾸만 떠나가네
길고 긴 언덕 위에 도착하면
우리들이 잃어버린 웃음을 다시
찾을 수 있나
꿈에서만 그리던 그곳에 닿으면
저 파란 하늘 위를 날아간대도
넘쳐흐르는 맘은 아주 잠시일 거야
기억해야만 해
마지막 페이지를 위한 여정이 아니야
이 장편동화는 말야
그 어떤 결말도 없대
끝이라 여긴 곳에서 다시 나아가고픈
모든 페이지마다의 꿈을 꾸며
울고 웃는 우리 둘의
자그만 이야기들이
반복일 뿐이래
그 어떤 결말도 없대
사라지지 않는 별에게 닿을
단 하나의 길은 말야
오직 우리 안에 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