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나긴 내렸죠
아침 눈을 뜰 때에도 집을 나설 때도
저무는 달을 보고 있어도
소나기는 내렸죠
내가 무엇을 할 때마다
저 길을 지날 때마다
하늘에 뜬 별을 보고 있어도
다시 소나기는 내렸죠
여린 이 맘에 이 안에
종일토록 내리는 눈물 눈물
이 맘에 그치지 않는
길고 긴 장마 장마 장마
다시 소나긴 내렸죠
새벽잠을 잃을 때도 눈을 부빌 때도
다시 잠에 들지 못해
두려운 이 한밤을 지샐 때도
내가 무엇을 할 때마다
저 길을 지날 때마다
길에 핀 들 꽃을 보고 있어도
다시 소나기는 내렸죠
비가 된 그대를 상상해
내 몸을 적시네
그대를 그리네 내 맘을 녹여
젖은 이 마음에 물감이 흘러내리네
이 비를 그리네 그댈 그리네
비가 된 그대를 상상해
내 몸을 적시네
그대를 그리네 그댈 부르네
젖은 이 마음에 물감이 흘러내리네
이 비를 그리네 그댈 그리네
그댈 부르네 그댈 부르네
그댈 부르네 이 비를 그리네
그댈 그리네
H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