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가는 새벽
잠들지 못하고
밝아오는 방을
커튼으로 덮어
떨어지는 빗소릴
의미 없이 흘려 보내다
주운 추억 틈 속엔
환히 웃는 나
난 또 다시 돌아가고
방향을 잃은 채로 뒤돌아서
복잡하게 얽혀진 기억을
매 순간을 되뇌어가
멎어가는 비가
내 모든 공간을 다 적시고
아물지 못한 상처로
새어와
굳게 닫힌 기억을
애써 열어두고서 외면한
널 기다리지만
모두 가라앉은 기억
흩어진 온기
모든 게 다 없었다는 듯이
멎어
난 또 다시 돌아가고
방향을 잃은 채로
복잡하게 얽혀진 기억을
매 순간을 되뇌어
난 또 다시 돌아가고
방향을 잃은 채로 뒤돌아서
복잡하게 얽혀진 기억을
매 순간을 되뇌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