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눈을 감아봐도
너의 얼굴이 떠올라
용기를 내서 눈을 마주쳐도
너는 모를지도 몰라
너의 하루 안엔 누가 들어가 있을까
나의 하루 안엔 니가 너무 많아
입을 틀어막고 난 상상하기만 해
내가 봐도 이런 내가 만만하기만 해
주먹을 불끈 쥐고 고작 문자 한 통
잘못 던진 부메랑 돌아오지 않아
저번에 건넸던 인사 한마디는
너의 하루 안에 들어갔을까
두드리고 싶지만
빈방이 아닐까 봐 조용하게 지나친다
밤이 되면 눈을 감아봐도
너의 얼굴이 떠올라
용기를 내서 눈을 마주쳐도
너는 모를지도 몰라
너의 하루 안엔 누가 들어가 있을까
나의 하루 안엔 니가 너무 많아
해본 것도 없으면서 난 포기를 못해
내디딘 적도 없으면서 난 오르질 못해
니가 준 단어 몇 개
계속 다르게 조립해봐도
영혼 하나 없네
사실 넌 잘못 하나 없고 나만 아파
합리적이지 못해 낭비되는 시간 아까워
너의 하루 속엔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아
밤이 되면 눈을 감아봐도
너의 얼굴이 떠올라
용기를 내서 눈을 마주쳐도
너는 모를지도 몰라
너의 하루 안엔 누가 들어가 있을까
나의 하루 안엔 니가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