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로 걷는 길

※천단비

끝을 알고도 본 영화처럼
너와 난 이미 알고 있잖아
비좁아지는 그 길의 끝에서
우린 나란히 걸을 수 없어
이 맘 쯤에 사랑을 시작했나 봐
익숙한 바람이 더 슬퍼
부르지 않아도 서로를 바라보던
울지 않아도 이미 안아주던
너와 난 아무 말 안 해도
손을 이렇게 잡고도
헤어짐으로 이별로 걷고 있어
혼자 남아 조금 더 바라보려 해
오래 걸어왔던 이 길을
부르지 않아도 서로를 바라보던
울지 않아도 이미 안아주던
너와 난 아무 말 안 해도
손을 이렇게 잡고도
헤어짐을 향해 이별로 걷는다
지워내도 지워지지 않는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너와 난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너무 아프다
좋은 내 사람 나의 끝 사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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