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야
너의 가슴에선
풋사과의 향이 나고
너의 머리카락은
춤을 추었지.
은지야
은지야
너의 두 뺨에는
기쁨이 가득하고
너의 눈동자는
서늘한 별빛처럼
푸르게 빛났었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모든 향기는
회색이 되고
눈부시던
날카롭던
황홀하던
너는
일상의 건조함 속에
시들어가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모든 향기는
회색이 되고
눈부시던
날카롭던
황홀하던
너는
일상의 건조함
속에 시들어가겠지
타고 남은
회색의 재처럼
타고 남은
회색의 재처럼
은지야
우리들은 왜
태어났을까
은지야
너의 가슴에선
풋사과의 향이 나고
너의 머리카락은
춤을 추었지.
은지야
은지야
은지야
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