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계절이라면 (Vocal 임단우)

그네

우리가 계절이라면 (Vocal 임단우) - 04:02

잘 지내고 있지
너무 오랜만이라
혼자 건네는 인사마저 어색해
세월은 바빠서
나 이제는 제법 어른이 된 것 같은데
너는 좀 어때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계절들
너의 기억 속에 아직 난 살아 있을까

4월의 어느 날
활짝 핀 벚꽃잎과
닮은 네 웃음에 알 수 없었던 내 맘

무언가를 적는 너의 연필 소리와
열린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핑계 삼아 너를 그저 바라보고 있었어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계절들
나의 기억 속엔 네가 꼭 어제 같은데

10월의 어느 날
짙어진 나뭇잎과
닮은 내 마음과 알고 싶었던 네 맘

누군가를 보며 수줍게 미소 짓던 모습에
턱 끝까지 차올랐었던 그 말을
차마 소리 내지 못해
너를 뒤로한 채 그냥 걸었어

너와 겪었던 계절은 특별했어
무더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없었어

그저 따뜻했던 기억만 남아 있어
너는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어

말이 없던 그 날
다시 돌아온 계절
무색하게 우린 안녕을 말하던 날

우리가 만약에 어느 계절이라면
나는 어디쯤에서 널 기다리면 될까
혹시 계절이 아니더라도 난
어디서 기다리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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