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아주 큰 우산
우리마을 저 앞바다까지 크게 쓸 우산
아무리 많고 뜨거운 우박이 떨어져도
뒷집 검둥이도 일터에 계신 아버지도
걸음이 느린 걸음이 느린 우리 할머니도
아무도 맞지 않게 아무도 다치지 않게
아무도 떠나지 않게 아무도 울지 않게
아무도 아프지 않게
우산 아주 아주 큰 우산
저기 독도도 이어도 도 다 씌워줄 우산
아무리 많고 무거운 번개가 쏟아져도
독도 삼촌 집 지붕도 이어도 하얀 갈매기도
이제 두 달 된 이제 두 달이 된 김씨 아줌마 손녀딸도
아무도 맞지 않게 아무도 다치지 않게
아무도 떠나지 않게 아무도 울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