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넘어선
소년의 입가엔
낯설은 한숨만
저버린 기대만큼
그늘진 그 얼굴엔
익숙한 그림자
이젠 의미 없는 시간,
이젠 의미 없는 곳
더는 의미 없는 이름들만 불러
이미 늦어버린 그 약속,
그 굳어버린 화석 속에
이제 의미 없는 노래만을 부르네
돌아선 사내의
무심한 그 입가엔
말라버린 웃음
이미 늦어버린
시간의 말들과
잊혀진 그림 속
더는 바라지 않아
바라보지도 않아
화석처럼 굳어진 날
기억나지도 않는
돌아오지도 않을
그런 사람이었던 날
이젠 의미 없는 시간,
이젠 의미 없는 곳.
이젠 의미 없는 그 날,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