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뜰 수 없어 이런 깊이에선
어차피 아무도 볼 필요 없어
익숙해져 만가 나를 짓누르는
오래된 압력으로부터
느껴지지 않아 다 식어버린 듯
한때는 따뜻했던 체온
다 잊어버릴 것 같아 내 이름조차 아무런 기억나지 않아
언제부턴가 난 너를 찾아 물살을 거슬러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언제부턴가 난 너를 찾아 파도를 넘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지만
더 깊은 곳으로
희미해져만 가 널 담은 눈동자
지워질 것 같아
모두 가라앉아 난 숨이 막혀와
내 손을 잡아 줘
다르지 않았어, 같은 침대에서
어제와 같이 눈을 뜨며
변하지 않았어. 다 사라진다 해도
어제와 같이 선명한 너,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