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서방님이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매고 찍어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위에 엽전 석 냥 걸머지고
니 팔자냐 내 팔자냐 네모 반듯 왕골 방에 샛별 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잔벼게에 앵두 같은 너를 안고
아우라지 뱃사공과 뱃노래를 부르며
엽전 닷 냥 걸머지고 님을 보러 왔다네
아라리요 아라리 노랫소리 들려오네
나도 좋고 님도 좋고 아라리요 흥겹구나
당신이 날 마당치고 울치고 담치고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친듯이
뚝 떠나가더니 강원도 금강산 일만 이천봉 팔만 구암자
유정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셔놓고 아들딸 낳아달라고
아우라지 뱃사공과 뱃노래를 부르며
엽전 닷 냥 걸머지고 님을 보러 왔다네
아라리요 아라리 노랫소리 들려오네
나도 좋고 님도 좋고 아라리요 흥겹구나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옻나무 엎어졌다 업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꽝꽝울려 풀나무요
아라리요 아라리 노랫소리 들려오네
나도 좋고 님도 좋고 아라리요 흥겹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