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0시 너에게 확인 전화를 걸면
넌 잠 덜 깬 목소리로 몇시냐고
약속 시간은 한두시간 늦기는 보통이고
화내면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널 만나는데 그냥 나올 수 있니
그럼 너에 품위가 손상되잖아
정신 없이 만들고 멋대로 끌고 다녀도
나는 항상 그녀에 여우짓에 넘어가
친구들이 보면 어쩌나 하지만
그런 그녀가 좋아 부모님껜 죄송해
RAP 백화점에 함께 갔을 때 넌 구두를 사달라고
졸라댔지만 '난 그럴 돈이 없어'
그 후로 넌 내게 연락을 끊고 구두를 사가지고
갔더니 넌 내게 언제 그랬냐는듯이
'내겐 오직 너뿐 좀 바빠서 연락을 못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