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호기 부리는데

정정렬

조조가 장대상에 올라 앉아 군사들에게 영을 내리는 대목으로, 정정렬이 불렀다. 먼저 아니리로 조조가 황개의 밀서를 받는 대목이 나오는데, 다른 적벽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조조가 장대상에서 호령하는 대목은 진양 우조로 되어있다. 이 대목을 진양 우조로 부르는 것은 어느 적벽가에서나 흔히 있는 것이나, 사설이 다르다. 다른 바디에서는 ‘천여 척 전선 위에’로 시작하나, 정정렬은 ‘조조 영풍 대희하여’로 시작한다. 조조의 의기양양한 호기를 잘 표출하였다.

원반 : Polydor 19266-A

(아니리)
그때에 조승상은 장성에 높이 앉어 의기양양 헐 제, 군사하나 보허되, “강남 일척선에 황개 밀차 같느니다.” 즉시 받어 떼어보니, “주유 굳이 막자르매, 벗어날 길 없던 차으, ‘번양으로 양식 수운 가라’허니 측량하야 대진으로 갈 것이매, 뱃머리 청룡황기 꽂은 게 양식배라.” 하?馨姑?

(진양)
조조 영풍 대희허여 대전을 배설헐 제, 주육을 많이 장만허여 장졸을 호궤헐적의, 조승상은 문의관 홍사포, 백만영웅은 동서의 나열헌데, 순금띠도를 어루만지며 잔붓고 일어나, “동망무창허고 서망하구헌디 상천상금은 울호창창이라.” 혼자 좋아 허는 말이, “내가 이 창으로 황건 동탁의 머리를 베어 사해를 평석허였으되, 다만 못 얻은 게 동남이라.”
창을 들어 강동을 가르키며, “여봐라, 주유 손권아! 천시를 네 모르고 대명을 항거헐따?”
또 하구를 가르키며, “여봐라, 유비 제갈량아! 감히 약한 기운으로 태산을 흔들쏘냐? 어리고 불쌍허구나! 제장군졸을 가르치며, “여봐라, 내의 제장군졸들아! 너의는 천시를 얻은 줄로 생각을 허고, 주육을 많이 먹고, 대전 시작하거던 승부를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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