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때 아무도 몰래 기차를 훔쳐 타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무작정 찾아갔지
누구에게 들킬까봐 떨리는 마음으로
도둑기차에 몰래 훔쳐 타곤 했었지
그 땐 그런 떨리는 가슴으로
널 조심스럽게 조금씩 사랑으로 키웠는데
한겨울에 때가 아닌 비가 오는 것처럼 떠나버린거야
기차를 훔쳐 타던 어린 시절 그 기억이
왜 너를 처음 보던 그 순간에 생겼는지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그 느낌에
나의 모든걸 뺏겨버린 그 날 이후
너로 인해 깨어나서 너로 인해 잠이 들고
하루종일 네 생각만 하게 됐지
너를 위해 기다렸고 너를 위해 살아왔던
아름다운 그 날들은 사랑이었어
유리처럼 깨져버린 숨이 막힌 이별 위엔
눈이 부셔 볼 수 없는 우리 추억
알몸으로 벗겨진 채 너를 찾는 비명 뒤엔
다시 내게 올 수 없는 우리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