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그 날사 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위르르르르르 출렁출렁 하니 토끼 기가 막혀 “워따 저 물을 보소 나 보고 저 물 속에 들어가서 용왕 노릇을 하라 그래도 나는 정말 못 가것소” 이 놈이 미운 짓까지 하는디 따땃한 양지쪽을 찾아가더니 제 얼굴을 좋은 반찬 토막 되작거리듯 되작되작하고 앉았을 제 별주부 기가 막혀 “데끼 순 잡열의 새끼 벼슬하러 가자는데 용당기 뒷줄 땡기듯 너무 자센다 아니꼽살스러워서 어디 가겄냐 아 저 물이 얼마나 깊다고 그러시오” 별주부 물 위에서 동당동당 떠 노니 토끼 하는 말이 “여보시오 별주부, 좋은 수가 있오” 아 무슨 수란 말이요 내가 그 물에 들어가서 말을 잠가봐서 목 물차면 가려니와 더 깊으면 못 가것오” 아따 글라면 그러시오 이 놈이 좋은 꾀 난 체하고 버드나무 가지를 딱 잡더니 발목을 막 잠글랴 할 적에 그 때여 별주부는 물에서 나는 짐생 아닌가 편전살과 같이 우루루루루루루 달려들어 토끼 뒷 발목을 꼭 물고 물 속으로 울렁 울렁 울렁 울렁 들어가니 토끼 가가 막혀 “야, 이 놈아 이것 좀 놓아라 나 숨 막혀 못 살것다.” “이 놈아 아가리 벌리지 마라. 짠 물 입에 들어가면 벙어리 되는 법이니라 여서 태공 그러지 말고 내 등에 가만히 업혀 소상팔경 구경이나 하고 가자꾸나.”
진양
범피중류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황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라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라들고 삼상의 기러기난 한수로 돌아든다 유량한 남은 소리 어적이 많아 곡종인불견의 수봉만 푸르렀다 애내성중만고수난 날로 두고 이름이라 장사르 지내가니 가태부난 간 곳이 없고 멱수리를 바라보니 굴삼려 어복충혼 무샹도 허도든다 황학루를 당도하니 일모향관하처시오 연파강상의 사인수난 최호의 유적인가 봉황대를 다다르니 삼산반락청천외 사인수난 최호의 유적인가 봉황대를 다다르니 삼산반락청천외요 이수중분백로주난 이태백이 노던데요 심양강을 들어가니 백낙천 일거후에 비파성도 끊어졌다 적벽강을 그저 가랴 소동파 놀던 풍월 의구하야 있다마는 조맹덕 일세지웅 이금에 안재재요 월락오제 깊은 밤에 고소성에다가 배를 매고 한산사 쇠북소리는 객선에 뎅뎅 떨어진다 진회수를 바라보니 격강의 상녀들은 망국한을 모르고서 연롱한수월롱사에 후정화만 부르는구나 소상강 들어가니 악양루 높은 곳에 호상에 높이 떴다 동으로 바라보니 삼백척 부상까지 일륜홍이 어려있고 바다가 뒤틀리면 어룡이 출몰허고 한 곳을 당도허니 금고소리가 쨍그랑 쨍 들이거날 눈을 들어 살펴보니 흰 옥현판에 황금대자로 남해수궁 수정문이라 뚜렷이 새겻난데 토끼가 보고서 좋아라고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