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왔는지 저 창문 사이로
차가운 바람만이 나를 깨우고
어제 꿈에 놀던 내 화려한 밤이
힘든 기억 위로 흩어져 가네
하나 둘 꺼지는 길가의 등불이
밤 새워 두 눈으로 비를 맞는데
거리거리 마다 스치는 사람들
멍든 가슴 위로 사라져 가네
어느새 하루가 나의 어깨를 무거웁게
하면 나는 다시 일어서누나
하루가 가는 저 붉은 하늘에
마지막 별 하나가 몸을 태우고
비에 젖어 있는 수많은 슬픔이
저만치 돌아서 나를 흔드네
오늘은 여기에 두고 내 곁엔 비
그림자만이 에 에 다시 일어서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