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틀어 놓은 TV
일기 예보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온대 그날처럼
예고 없던 비에 젖어 든 뒷모습
조심스레 작은 우산을 건네던 나
그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어깨 위를 적신 그날의 온기를 선명히 기억해
나는 아직까지 그곳에 서 있어
너에게 고백하던 그 날
그래서 너에게 내가 더 미안해
너를 상처주긴 싫었어
지금 받고 있는 전화를 내려놓으면
다시 달려갈게
창밖에는 눈물대신 비가 내려오고
이 순간 네게 모든 마음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
내가
기다리다 잠이 들고 그리움에 눈을 떠
습관처럼 네게 하던 “지금 뭐해” 안부도
“잘자”라는 매일 하던 인사도
사소하게 건네던 말도 이젠 못해
나는 아직까지 그곳에 서 있어
너에게 고백하던 그 날
그래서 너에게 내가 더 미안해
너를 상처주긴 싫었어
지금 받고 있는 전화를 내려놓으면
다시 달려갈게
창밖에는 눈물대신 비가 내려오고
이 순간 네게 모든 마음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할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
습관처럼 틀어 놓은 TV
일기 예보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