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널

해빈

어느 때와 같은 아침
눈이 부시네
내 맘은 흐린데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날, 그리고 봄
불어오는 바람이 내겐 추운걸

어느새 널 그리다 보면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듯해

아쉬운 맘뿐일 거라며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좋아한다고
헤어지기 싫다고

소리를 질러봐도
아무렇지 않은 널

네가 밉다고
네 앞에서 울어도

안아주지 않았던
아무렇지 않았던

네가 보고 싶어
너를 안고 싶어

오지 않는 널

눈을 뜨면 매일 있던
네가 없어서
마음이 허전해

모든 날을 함께 하잔 너의 약속도 이젠
싱그러운 바람에 날려 보내

조금 추워지는 저녁엔
괜히 빨리 잠이 왔으면 하고

그러다 밤을 또 지새면
참아온 눈물을 흘린다

좋아한다고
헤어지고 싫다고

소리를 질러봐도
아무렇지 않은 널

네가 밉다고
네 앞에서 울어도

안아주지 않았던
아무렇지 않았던

네가 보고 싶어
너를 안고 싶어

오지 않는 널

어느 때와 같이
조금 평범해도
조금 익숙한 날들을 보내는 것

그저 서로를 꼭 안고 있을 땐
그 어떠한 것보다
소중했었음을

좋아한다고
헤어지고 싫다고

소리를 질러봐도
아무렇지 않은 널

네가 밉다고
네 앞에서 울어도

안아주지 않았던
아무렇지 않았던

네가 보고싶어
너를 안고 싶어

오지 않는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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