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두 정거장 삼거리 모퉁이 꺾어 셋째 집
편의점 앞 세탁소 노래방 교회 지나쳐
너를 볼 수 있단 사실 하나에 빨라지는 나의 두 발
오 숨겨진 용기가 씩씩하게 널 향해 달려 나가는
그곳엔 순수하고 멍청한 소년인 내가 있고
언제나 미소를 보여준
긴 머리 수줍은 소녀 있어 내 기억 속에
기웃기웃하며 따라온 커피숍 하얀 강아지
사람 좋게 웃으며 지나간 빵집 아저씨
너의 집으로 향한 그 길 위에 풍겨오는 좋은 향기
오 심장의 버튼이 눌러져서 너에게 고백해버린
그곳엔 어설프고 순박한 열아홉 내가 있고
발그레 양 볼에 어여쁜 보조개
첫사랑 그녀 있어 내 기억 속에
오늘도 생생한 그 순간 그날의 한 페이지
허나 앞장과 뒷장의 이야기는 희미해 사라져
그곳엔 순수하고 멍청한 소년인 내가 있고
언제나 미소를 보여준 긴 머리 수줍은 소녀 있어
지금도 거긴 어설프고 순박한 열아홉 내가 있고
발그레 양 볼에 어여쁜 보조개 첫사랑 그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