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많은 말들 속에
갸우뚱 해져버린 고개
내가 가만히 지켜볼 때면
그냥 잔 들고 외쳐 건배
난 평소에는 잘
마시지 못하는 술
왜냐면 요새
난 꽤나 바빠졌거든
연락이 뜸했던 건
사실이지 뭐
부정 안 할게 sorry
핀잔 주기 전에 한잔 받어
오랜만인 걸 잔소린
man 나 요새 뭐하냐고
다음 앨범 작업에
주말엔 공연에
여친도 만나야 되고 바쁘네
뭐 일단 됐고 한잔 비워
우린 아직 어리고
이 밤은 너무나도 길어
시계는 벌써
새벽 두실 가리키고
오늘은 왠지
괜찮은 밤인듯해
일단 비워
홍대 말고 내 친구들이 있는
금촌으로 가
여기 오래 살았지만
이젠 모르겠으니까
로데오로 가
자주 가는 동네 술집 하나
쏘쿨 그래그래 거기 가서 봐
입구부터 마주치는
얼굴들은 하나같이
그대로니깐
그래 저번 주엔 꽃돼지가
휴가 오늘은 누구라고
크게 상관없지 우린
잘만 놀고
잘만 처마시니깐 bro
밤이 깊어질수록 늘어가는
익숙한 얼굴들
괜찮은 밤인듯해
뭐 일단 됐고 한잔 비워
우린 아직 어리고
이 밤은 너무나도 길어
시계는 벌써
새벽 두실 가리키고
오늘은 왠지
괜찮은 밤인듯해
일단 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