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이별(Empty words)

허각

매일 집으로 돌아가는
익숙한 골목 거리 사이
불어온 볼 스치는
차가워진 이 바람을 따라
걷다가 네 생각이 나 잘 지내니
많이 바쁘게 지냈나 봐
너 없는 하루가 왜 그리
느리게만 가는지 했던 게
어제 일만 같은데
어느새 까맣게 잊고 살았나 봐
이 계절이 널 기억하고 있나 봐
우리가 헤어진 게 이맘때였어
그때는 왜 그렇게
세상을 다 잃은 것만 같던지
지나 지나고 보니
흔한 이별인 듯 살아져
너도 나처럼 어느새 잊었을까
참 사랑했었던 애틋했던
우리 사이 이젠
남들과 같나 봐
지나보니 알 것 같아
다 내 잘못이었다는 걸
들릴 듯 말 듯하게
나 혼잣말로 미안했다며
별일은 없는지 너를 불러봐
이 계절이 널 기억하고 있나 봐
우리가 헤어진 게 이맘때였어
그때는 왜 그렇게
세상을 다 잃은 것만 같던지
지나 지나고 보니
흔한 이별인 듯 살아져
너도 나처럼 어느새 잊었을까
참 사랑했었던 애틋했던
우리 사이 이젠
남들과 같나 봐
생각보다 많이 무뎌진 것만 같아서
조심스레 괜찮다 말해
볼 스치는 바람 따라
살며시 너를 싣고서
이젠 보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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