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에게

꽃다지


접동새에게
(철도해고 노동자/시, 김호철/가락)

사무치는 그리움을 노래하는

기나긴 이 밤

그대 고운 목소리

들려오는데

사랑가를 배워 불러 준다고

고운 눈물을 삼키며

내밀던 작은 손

가로막은 창살 사이로

짙은 어둠이 밀려나오고

피 토하는 울음소리 들려오는데

아- 갈 수 없구나

갈 수 없구나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서슬 퍼런 바람에 떨다

눈부시게 푸르른

새순 돋는 날

우린 만날 수 있어

그 날이 오면

너를 위해 그리던

숱한 불면의 밤을

눈부시게 새 순 돋는

이 땅 어디서

우린 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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