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를 뒤집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내가 걸어왔던 수많은 길을 되돌아가서
너를 아프게 했던 나의 가벼움과
가슴 멍들게 했던 이별의 말
고스란히 거두어 지우련만
아 나는 너에게 얼마나 거칠었으며
얼마나 잔인했던가
아 나는 너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짐이었을까
모래시계를 뒤집는 것처럼
아쉬운 옛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저 들에 핀 강아지풀처럼 머리 부비며 살아갈텐데
모래시계를 뒤집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심히 건너왔던 그 너른 강을 다시 건너서
나를 힘들게 했던 너의 긴 울음과
그토록 추웠던 겨울 너의 절망
내 품에 고이 안아서 녹이련만
아 나는 너에게 얼마나 거칠었으며 얼마나 잔인했던가
아 나는 너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짐이었을까
모래시계를 뒤집는 것처럼
아쉬운 옛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저 들에 핀 강아지풀처럼 머리 부비며 살아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