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내방 문기둥에 엄마와 내가 둘이서
내 키를 체크하지 않게 될 그 무렵부터
나의 키와 내 모든 사고가 멈춰 버린 건 아닐까
나는 아직 사람의 걸음마를 사랑하는 건
잃어버린 내 과거의 컴플렉스인가
오늘 또 내 어릴 적 나의 전부이던 작은 로봇을 안고서 울고 있어
더 이상 내겐 사람 냄새가 없어
맘만 망치게 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
난 오늘도 내 악취에 취해 잠이 들겠지
곧 끝날 꺼야
혼탁한 바람에 더 이상 날 볼 수 없네
내가 누군지 여긴 어딘지
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
공허한 메아리만이 나를 다그쳐
낯 설은 바람에 어느 날 나의 곁에서
사라져버린 친구들 다 잘 있을까
너희와 함께 거닐던 작아진 이 길에
나 혼자서 비참하게 쓰러져있어
더 이상 내겐 사람 냄새가 없어
맘만 망치게 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
난 오늘도 내 악취에 취해 잠이 들겠지
혼탁한 바람에 더 이상 날 볼 수 없네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
공허한 메아리만이 나를 다그쳐
답답한 가슴만 나는 움켜잡고 숨죽이네
더는 짖지도 않는 개처럼
매년 내방 문기둥에 엄마와 내가 둘이서
내 키를 체크하지 않게 될 그 무렵부터
나의 키와 내 모든 사고가 멈춰 버린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