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핼쑥한 얼굴 낮은 목소리
우울한 표정으로 가득한 채
누군가와 마냥 걷고 싶다
내게 얘기하지만
그게 나는 아닌 것 같아
나와 걷고 싶은 게 아냐
나와 말하고픈 게 아냐
나를 기다린단 게 아냐
나를 사랑하는 게 아냐
급히 나와 헝클어진
내 머릴 만지며
애써 만든 웃음 지은 채
여전히 멋져 우리 걸을까
내게 얘기하지만
그게 나는 아닌 것 같아
나와 걷고 싶은 게 아냐
나와 말하고픈 게 아냐
나를 기다린단 게 아냐
나를 사랑하는 게 아냐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그렇게 내게 기대면
마냥 두근거리는
내 맘은 어떡해
땅이 울리듯
심장이 고동친다 해도
너의 마음에
이 소리가 닿는 건 아냐
나는 아닌 것 같아
나는 아닌 것 같아
나는 아닌 것 같아
나는 아닌 것 같아
나는 아닌 것 같아
나는 아닌 것 같아
나는 나는 나는 아닌 것 같아
나와 걷고 싶은 게 아냐
나와 말하고픈 게 아냐
나를 기다린단 게 아냐
나를 사랑하는 게 아냐
나와 걷고 싶은 게 아냐
나와 말하고픈 게 아냐
나를 기다린단 게 아냐
나를 사랑하는 게 아냐
내게 얘기하는 게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