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TV에선 장충동 김모씨 부인한테
몰래 카메라 당하고 멋적은 듯 웃는다
그렇게 행복한지 연신 싱글벙글이지
정말 그리 좋은걸까? 그게 사랑이란 걸까?
순간 키스하려던 난 주위 한 번 돌아봤지
혹시 또 어느구석 카메라가 숨어있나
이거 악마유혹이니? 아님 이군 비디오니?
멈추지 않는 불안감 화장실까지 날 쫓아온다.
인생이 모두 작은 TV속에
이거 원 정말 지겨워서
세상이 온통 작은 TV속에
나제발이런세상을벗어나고싶어
아이들은 길 걸으며 카메랄 꿈꾸고
TV속에 비친 모습 머리에 그리고
옆집 아줌마도 글세 어제 방송탔다는데
오늘도 우아하게 발걸음은 진솔하게
다 TV속에 살아. 트루만쇼 저리가라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모두 준비된 표정과 모두 준비된 대사와
모든 세계가 화면에 담기기 위해 존재하는가
인생이 모두 작은 TV속에
이거 원 정말 우스워서
세상이 온통 작은 TV속에
나제발이런세상을벗어나고싶어
불꺼진 방에 TV의 불빛만
삶을 비추는 나의 등대같아...
할아버지 할머니 덩실덩실 춤 추고
대통령아찌 아기안고 능숙하게 웃고
매일 똑같은 감동과 매일 똑같은 진실이
마치 조롱처럼 우리 삶을 만들어 주는 걸
누군 찍어 먹고 살고 누군 몰래 찍어 팔고
누군 찍히는 줄도 몰랐다 찍힌 것만 보고
TV는 세상을 먹고 세상은 TV를 닮고
이제 모여라 TV앞에
우리 삶의 황금시간에
인생이 모두 작은 TV속에
이거 원 정말 무서워서
세상이 온통 작은 TV속에
나제발이런세상을벗어나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