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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시인: 김남조) 김세한

★ 서 시 -김남조 詩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서시 (시인: 윤동주) 김세한

♣ 서 시 - 윤동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나무들 (시인: 김남조) 김남조

보아라 나무들은 이별의 준비로 더욱 사랑하고만 있어 한 나무 안에서 잎들과 가지들이 혼인하고 있어 언제나 생각에 잠긴 걸 보고 이들이 사랑하는 줄 나는 알았지 어늘은 비를 맞으며 한 주름 큰 눈물에 온 몸 차례로 씻기우네 아아 아름다워라 잎이 가지를 사랑하고 가지가 잎을 사랑하는 거 둘이 함께 뿌리를 사랑하는 거 밤이면 밤마다 금(金)줄 뻗치는 별...

상사 (시인: 김남조) 김남조

언젠가 물어 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骨髓)에 전화 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 전에 단 한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는지를

바람에게(시인: 김남조) 김남조

바람에게 김남조 인젠 예 와서 안식하려느냐 바람이여 줄곧 달리기만 하고 이별하기만 하고 누구도 못 해낸 일 온갖 세상 혼자 다 보고 와서 피멍과 어지럼병 혼자 다 앓고 나서 성에동산 얼음꽃나무 수정 알갱이들에 일일이 입술 대이다 얼어버린 바람이여 헹구고 헹군 무명빨래 같은 하늘. 소금발 곱게 내리는 날씨.

플라타나스 (시인: 김현승) 김세한

플라타나스 -김 현승 시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나스 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 할 줄 모르나 플라타나스. 너는 네게 잇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나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 놓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참회록 (시인: 윤동주) 김세한

♣ 참 회 록 (懺悔錄) - 윤동주 시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일 개월(一 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하관 (시인: 박목월) 김세한

♣ 하 관 -박목월 시 棺을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내리 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兄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

플라타너스 (시인: 김현승) 김세한

♣ 플라타너스 ♣ - 김현승 詩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

노기자 (시인: 정공채) 김세한

♣ 노기자 (老記者) -정공채 시 늙은 기자하고 술을 들면 이야기는 길다. 봄비는 느리게 오던가. 장마는 오래 내리던가. 우리가 여기서 술을 마치면 아마. 다른 골목을 길게 돌아서 이차를 할 거야 자유주의자 당신의 긴 이야기는 아직도 멀었다. 이제 겨우 묘종을 심는데 불과할걸세.

영아에게 (시인: 유치환) 김세한

♣ 영(羚)아에게 (문천에서) -유치환 시 여기는 동해 바닷가의 한 솔밭 호올로 모래 위에 누웠노라면 먼 포성(砲聲)은 인류의 크낙한 신음처럼 끊임없이 울려오고 아가야 내 미쳐 몰랐던 너에게의 애정이 이렇듯 가슴 조여 그리움을 자을 ...

추억 (시인: 바이런) 김세한

♣ 추억 ~^* -바이런 詩 아아. 모든 것이 끝났도다! - 꿈이 보여준 그대로. 미래는 이제 희망에 빛나지 않고 나의 행복의 나날은 끝났노라. 불행의 찬바람이 얼어 내 삶의 동트는 새벽은 구름에 가렸구나.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내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그리움 (시인: 유치환) 김세한

그리움 - 유치환 시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첫기도 (시인: 조지훈) 김세한

♣ 첫 기도 -조지훈 시 이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하늘이여 그리운 이의 모습 그리운 사람의 손길을 막고 있는 이 저주받은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무참히 스러진 선의의 인간들 그들의 푸른 한숨 속에 이끼가 앉아 있는 장벽을 당신의 손으로 하루아침에 허물어 주십시오. 다만 하나이고저...

고독 (시인 : 김광섭) 김세한

♣ 고 독 - 김광섭 시 내 하나의 생존자로 태어나 여기 누워 있나니 한 칸 무덤 그 너머는 무한한 기류의 파동도 있어 바다 깊은 그곳 어느 고요한 바위 아래 내, 고단한 고기와도 같다 맑은 정 아름다운 꿈은 잠들다. 그리운 세계의 단편은 아즐다. 오랜 세기의 지층만이 나를 이끌고 있다 신경(神經)도 없는 밤 시계야 기이타 너마저 자려...

편지 (시인: 앙리바르뷔스) 김세한

♣ 편 지 -앙리바르뷔스 시 당신에게 편지를 쓰면 램프가 귀를 기울인다. 시계는 한 초 한 초 다가서고 아마도 나는 곧 눈을 감고 우리 둘 속에서 잠이 들겠지... 등불은 따스하고 나 또한 열에 떠서 들리느니 당신 목소리 당신 목소리... 입술 위로 떠오르는 당신의 이름 손가락에 스며드는 당신의...

항구회상 (시인: 정공채) 김세한

담배 필 줄 아십니까 술을 들 줄 아십니까 그럼 항구에 잘 나오셨습니다. 항구에 어울리는 항구가 어울리는 당신입니다. 항구는 밝습니다. 번쩍이는 파도에 햇살은 층계쪽에서도 넘쳐서 빛나고, 물결이 일으킨 바람은 더욱 밝은 풍광을 안아 보냅니다. 뱃고동 소리들은 어울리는 점심과 쇠주잔에 평화롭게 담깁니다. 등 때문에 항구의 저녁과 야밤도 환합니다. 물결에...

플라타너스(시인: 김현승) 김세한

♣ 플라타너스 -김현승 시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플라타너스너의 머리는 어느 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너는 사모 할 줄 모르나플라타너스.너는 네게 잇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먼 길에 올제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플라타너스.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이제 너의 뿌리 깊이영혼을 불어 놓고 가도 좋으련만.플라타너스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수고로운 ...

생명의 서 (시인: 유치환) 김세한

♣ 생명의 서 - 유치환 시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沙漠)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不死身)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

아름다운 여인 (시인: 헤세) 김세한

장남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고 얼싸안고서. 기어이 부셔 버리고 다음날엔 벌서 그를 준 사람조차 잊고 잇는 아이와 같이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은 장남감 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을 하며 내 마음의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눈속에 (시인: 다우덴타이) 김세한

당신의 조용한 눈 속에 나를 쉬게 해 주세요 당신의 눈은 이 지상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이지요 당신의 검은 눈동자 속에 살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동자는 상냥한 밤처럼 부드럽습니다. 지상의 검은 지평선을 떠나 단 한걸음만으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눈 속에서 나의 세계는 끝납니다.

쓸쓸한 거리 (시인: 슈트롱) 김세한

♣ 쓸쓸한 거리 - 슈 토 름 회색빛 바다의 회색빛 해안에 작은 한 거리가 있다. 안개는 무겁게 집집에 걸리고 괴괴하고 고요한 거리 주위를 단조로운 바다의 물결 소리가 흐른다. 웅성거리는 숲도 없고, 오월이 되어 우짖는 새조차 없다. 가을철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은 오직 기러기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그리고 해안에는 풀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

열차를 놓치고 (시인: 조병화) 김세한

♣ 열차를 놓치고 - 조병화 시 열차를 놓치고 신문 조각이 마구 휘날리는 프래트·홈에서 배우처럼 고독히 멀리 떠난 우월한 기적소리를 듣고 섰다. 나는 운명을 말하지 않겠다 얼마나 아름다운 저 기적소리냐 영 반복하지 않는 시간 속에 실패를 반복하는 나의 청춘이 회한(悔恨)...

비는 내리는데 (시인: 조병화) 김세한

♣ 비는 내리는데 -미도파부근(美都波附近) -조병화 시 진종일을 비는 내리는데 비에 막혀 그대로 어둠이 되는 미도파 앞을 비는 내리는데 서울 시민들의 머리위를 비는 내리는데 비에 젖은 그리운 얼굴들이 서울의 추녀 아래로 비...

첫 기도 (시인: 조지훈) 김세한

♣ 첫 기도 ~^* -조지훈 詩 이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하늘이여 그리운 이의 모습 그리운 사람의 손길을 막고 있는 이 저주받은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오. 무참히 스러진 선의의 인간들 그들의 푸른 한숨 속에 이끼가 앉아 있는 장벽을 당신의 손으로 하루아침에 허물어 주십시오. 다만 하나이...

국화 옆에서 (시인: 박인환) 김세한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詩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먼 마을에서 (시인: 바이런) 김세한

♣ 먼 마을에서 - 울란트 시 여기 나무 그늘에 앉아 새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노래가 가슴에 깊이 스민다. 아- 우리의 사랑을 너도 아는가 이렇게 멀고 먼 마을에 있으면서 여기 시냇가에 앉아 바라보는 꽃 냄새의 향기로움이여! 이 향기를 뉘라서 보냈었느뇨 ? 멀고 먼 고향의 그 사람이 마음을 ...

비오는 창 (시인: 송옥) 김세한

비오는 창 - 송욱 시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입김 서린 두 가슴을 창살에 낀다 거슴츠레 구름이 파고 가는 눈물 자국은 어찌하여 질 새 없이 몰려 드는가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이슬 맺힌 두 가슴을 창살에 낀다

국화 옆에서 (시인: 서정주) 김세한

국화 옆에서 - 서 정주 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비오는 창 (시인: 송욱) 김세한

♣ 비오는 창 - 송 욱 시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입김 서린 두 가슴을 창상에 낀다 거슴츠레 구름이 파고 가는 눈물 자국은 어찌하여 질 새 없이 몰려 드는가 비가 오면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울다가 이슬 맺힌 두 가슴을 창살에 낀다

가까이 오라 (시인: 구르몽) 김세한

가까이 오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가까이 오라 이제사 때는 가을이로다 서글프고 습기만 많은 가을이로다 허나 아직 단풍잎과 익을대로 익은 들장미 열매만은 키쓰인 양 그 빛깔 붉도다 가까이 오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가까이 오라. 이제사 때는 가을이로다. 가까이 오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아무것도 없는 이제사 가을이로다. 외투 섶 여미고 그대 ...

애가 (시인: 프란시스 잠) 김세한

♣ 애 가 -프란시스 잠 -내 사랑아“ 너는 말했다. -내 사랑아“ 나는 말했다. -눈이 온다“ 너는 말했다. -눈이 온다“ 나는 말했다. -좀더, 좀더“ 너는 말했다. -좀더, 좀더” 나는 말했다. -이렇게, 이렇게“ 너는 말했다. -이렇게, 이렇게“ 너는 말했다. 그런 뒤, 너는 말했다. -난 네가...

봄비오는 4월에 (시인: 정공채) 김세한

봄비 오는 4월에 - 정공채 시 오늘 밤 봄비가 4월을 적신다. 나직히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릴 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밤 봄비가 마음을 적신다. 오늘밤 귀가하면 나도 젖으리 봄비가 오는 4월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大地도 젖어서 꽃을 피우는 봄밤에 한번쯤 두사람도 가만히 젖읍시다. 봄비 오는 4월에 ...... 감사합니다.

자주 보는 꿈 (시인: 베를랜느) 김세한

♣ 자주 보는 꿈 - 베를렌느 시 이상하게도 가슴 설레는 이 끔을 나는 자주 봅니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그러면서 누군지도 모르는 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볼 적마다 항상 다르나 그렇다고 전연 딴 사람도 아닌 그러면서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하여 주는 한...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시인: 헤세) 김세한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 H. 헤세 시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지난밤 그토록 설레며 그대에게 가서 속삭였습니다. 하여 그대가 나를 언제나 못 잊도록 몰래 그대 마음 따 왔습니다. 좋거나 나쁘거나 그대 마음은 이제 나와 함께 있으니 오로지 내 것입니다. 설레고 타오르는 내 사랑에서 그 어느 천사도 그대를 구하지 못합니다.

자주 보는 꿈 (시인: 베를렌느) 김세한

♣ 자주 보는 꿈 - 베를렌느 시 이상하게도 가슴 설레는 이 끔을 나는 자주 봅니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그러면서 누군지도 모르는 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볼 적마다 항상 다르나 그렇다고 전연 딴 사람도 아닌 그러면서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하여 주는 한...

낮잠 (시인: 김남조) 고은정

현 대 시 ♥ 낮 잠 ~^* - 김 남 조 시 아 가 손 쥐고. 엄마도 함께 단잠 자는 눈 어린 대낮. 아가 얼굴이야 물에 뜬 미끈한 달덩이지. 눈이야 감건 말건 휜히 비치는 걸 조랑조랑 꽃이 많은 꽃묶음이나 잘 익은 과일들의 과일 바구니인 양 연방 흘리는 단내 나는 살 냄새. 아가의 향기. 꿈결에도 오가느니 아가 마음과 엄마 마음. 금...

나무들 (시인: 김남조) 김남조 [시인]

보아라 나무들은 이별의 준비로 더욱 사랑하고만 있어 한 나무 안에서 잎들과 가지들이 혼인하고 있어 언제나 생각에 잠긴 걸 보고 이들이 사랑하는 줄 나는 알았지 어늘은 비를 맞으며 한 주름 큰 눈물에 온 몸 차례로 씻기우네 아아 아름다워라 잎이 가지를 사랑하고 가지가 잎을 사랑하는 거 둘이 함께 뿌리를 사랑하는 거 밤이면 밤마다 금(金)줄 뻗치는 별...

임 (시인: 김남조) 박은숙

★*… 임 - 김 남조 시 1 임의 말씀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다면 아무 하늘도 안보였으리 2 그리움이란 내 한몸 물감이 찍 히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 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산다. 3 임을 안 척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만날 시 만 쓰더니 그 다음 ...

연가 (시인: 김남조) 장유진

♣ 연 가 (戀歌) -김 남 조 시 잠든 솔숲에 머문 달빛처럼이나 슬픔이 가라앉아 평화로운 미소되게 하소서 깍아 세운 돌기둥에 비스듬히 기운 연지빛 노을의 그와 같은 그리움일지라도 오히려 말 없는 당신과 나의 사랑이게 하소서 본시 슬픔과 가난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짙푸른 수심일수록 더욱 연연히 붉은 산호의 마음을 꽃밭처럼 가꾸게 하소서 별...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고은정

♥ 겨울바다 ~^* - 김 남 조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

춘향유문 (시인: 김남조) 장유진

♣ 춘향유문 - 서정주 시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든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든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 겨울 바다 ♣ - 김 남 조 詩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

행복 (시인: 김남조) 송도영

♣ 행 복 ~^* -유치환 詩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

봄비 (시인: 김남조) 박은숙, 황원

♣ 봄 비 ~^* -변영로 詩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바람 (시인: 김남조) 김수희

바 람 - 김 남조 시 바람 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청과 연한 과육에 受胎를 시키지만 바람은 과원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던 게야 바람이 의관 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훠이훠이 가는 게 좋아...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겨울바다 ~^* - 김 남 조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상사 (시인: 김남조) 김남조 [시인]

언젠가 물어 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骨髓)에 전화 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 전에 단 한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는지를

너에게 (시인: 김남조) 배한성

♣ 너 에게 -김남조 시 아슴한 어느 옛날 겁劫을 달리하는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알뜰한 내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아비의 피 묻은 늑골에서 백년해로의 지어미를 빚으셨다는 성서의 신의 이야기는 너와 나의 옛 사연이나 아니었을까 풋풋하고 건강한 원시의 숲

임(시인: 김남조) 박은숙

♣ 임 - 김남조 시 1 임의 말씀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다면 아무 하늘도 안보였으리 2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찍 히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 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산다. 3 임을 안 척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만날 시 만 쓰더니 그 다음 또 한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