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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벤치 강명춘

상처주고 떠나간 잊어야 할 그 사람을 못잊어 찾아온 남산 벤치에 임과 둘이 속삭이던 그 자리에 낯선 사람 두 어깨를 마주대고 사랑이 익어 숨어 서서 흐느끼다가 돌아서는 남산길 뿌리치고 떠나간 야속스런 그 모습이 아롱져 찾아온 남산공원에 임과 둘이 걸어가면 그 계단에 낯선 얼굴 두 손목을 마주잡고 정답게 걸어 괴로움에 눈물지다가 돌아서는 남산길

사랑한다면 강명춘

불타는 내 마음 다 바치리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러나 나를 두고 돌아선다면 목숨을 걸어도 좋았던 사랑 그때는 허무하게 끝날 것이다 허무하게 끝날 것이다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리라 진정으로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러나 마음 변해 떠나간다면 세상을 준대도 아쉽던 사랑 그때는 허무하게 시들 것이다 허무하게 시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