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잘못 올라가서
구르기도 하고
엉덩방아 찧고
애꿎은 날씨만 원망해
손뼉을 치며 그저 툭툭
털어 버림 그만 인걸
왜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걸까
여기가 맞나
표지판은 오래전부터 없어
난 가끔 겁나 이 길은
초행길이라 그런 가봐
다 내 잘못 같아
뭐가 이리 어렵나
저 끝까지 가는게
벌써 겁나는 건 용기보다
단지 무서움일까
이제는 잘 모르겠어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맞는 방향이란 건
애초에 없었는지
초행길이라 그런 가봐
다 너무 헷갈려
뭐가 이리 어렵나
저 끝까지 가는게
벌써 겁나는 건 용기보다
단지 무서움일까
내가 세상에서
가장 못나게 느껴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때론 돌아가는 게
잠깐 쉬어 가는 게
뜻밖의 답일때도 있더라
초행길이라 그랬 나봐
그래서 헤맸 나봐
뭐가 이리 어렵나
저 끝까지 가보는 건
내 자신의 다만
믿음이었단걸
내 자신의 다만
믿음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