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었던 입술 위로
푸른 휘파람 소리
얼었던 가슴 사이
맑은 시냇물 소리
굽었던 네 등 위에
싹이 터오는 소리
네가 꿈꾸지 않아도 봄은 온다
네가 부르지 않아도 봄은 온다
그 겨울 못다한 말들이
움처럼 돋아나면
그 겨울 못다한 사랑이
바람에 실려오면
나는 그대 곁에서
다시 노래하겠네
나는 그대와 함께
다시 걸어가겠네
눈 덮인 언덕 너머
아이들 웃음 소리
차가운 담벼락에
햇살 번지는 소리
야윈 얼굴 위로
너의 힘겨운 미소
네가 꿈꾸지 않아도 봄은 온다
네가 부르지 않아도 봄은 온다
그 겨울 떠돌던 찬바람
어디로 흘러갔나
그 겨울 떠나간 사랑은
봄 길을 가고 있나
나는 휘파람 불며
홀로 노래하겠네
그대 떠나간 자리
홀로 봄을 맞겠네
굳었던 입술 위로
푸른 휘파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