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기엔 우매햇던 긴 시간의 끝이
어느덧 처음 만난 그때처럼 내겐 아득하오
되돌아가도 같을 만큼 나 죽도록 사랑했기에
가혹했던 이별에도 후횐 없었다오
내 살아가는 모습이 혹 안쓰러워도
힘없이 쥐은 가날픈 끈 놓아주오
가슴에 물들었던 그 멍들은 푸른 젊음이었소
이제 남은 또다른 삶은 내겐 덤이라오
긴 세월 지나 그대의 흔적 잃어도
이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살아만 준 데도
그것만으로도 난 바랄게 없지만
행여라도 그대의 마지막 날에
미쳐 나의 이름을 잊지 못했다면 나즈막히 불러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