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을 때
밥을 먹을 때
네가 있으면
좋겠다
새벽에 깨어
TV를 켤 때
네가 내 곁에 있음
좋겠다
하얀 눈이 와
난 어린아이처럼
그 눈을 다 맞고
너를 만나러 갔다
추운 줄도 모른 채
그 눈은 다 녹아버려
그 추억에 질척이며
나 혼자 남아있다
이렇게 아프게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네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 차갑게
돌아서던 너
그게 다 꿈이었음
좋겠다
하얀 눈이 와
난 어린아이처럼
그 눈을 다 맞고
너를 만나러 갔다
흰 눈이 내리던
그 날 넌 주머니 속에
내 손을 넣어 잡고서
눈부시게 웃었다
그렇게 예쁘게
하얀 눈이 와
넌 들뜬 아이처럼
그 눈을 다 맞고
나에게로 왔었다
추운 줄도 모른 채
그 두 뺨은 차가워도
날 끌어안은 가슴은
미친 듯이 뛰었다
날 향해 뜨겁게
눈 내린 집 앞
골목을 돌면
네가 서있음
좋겠다
다시 한 번
날 사랑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