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이 거리를
나 혼자 걸어요
그대 없이도
나 이제야 알아요
어디를 가도
그댄 없단 걸
그대가 떠난
3년이란 시간
내 모든 것들이 변하기엔
아직, 조금 이른 것 같아
잊을 수 없는 꿈을 꾼 것처럼
나를 보며 웃어주던 네 모습이 아직
내 눈엔 너무나도 선명해
눈을 감기가 두려워
뭐든 혼자 감당하게 뒀었던 나
왜 그땐, 그걸 몰랐었나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어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어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줄곧 너만 보며 가던, 나 어떡해
이별 앞에 때늦은 후회
이젠 사랑 같은 거 다신 안 할래
비 오는 이 거리를
나 혼자 걸어요
그대 없이도
나 이제야 알아요
어디를 가도
그댄 없단 걸
오늘따라 유난히 고요한
한땐 너로 가득했던 방 안
네가 떠난 후로 끊임없는 방황 속
뜬눈으로 지새우던 나날
이젠, 멀리도 왔는데
돌아갈 수도 없는데
네 목소리만 기억하는
바보 같은 난...
오늘도 괜찮은 척
사랑, 별거 아닌 척
거리를 걸어가지만
가슴 속에 사는 널
닿을 듯이 있는 널
괜한 미련으로 붙잡던 난
다 끝이란 걸 알지만
나 믿고 싶진 않아
알아요
나는 아니란 걸
비 오는 이 거리를
나 혼자 걸어요
그대 없이도
나 이제야 알아요
어디를 가도
그댄 없단 걸
미쳤나 봐
아직도 난, 너란 갈증 앞에
끊임없이 목마른 데
마지막 말은 말았어야 했는데
추억이라도 남겨두도록 말이야
가지 말란 소리도 하지 못해
여전히 후회는 내 몫으로만 남아
오늘도 끊임없이 내 목을 졸라
일어나려 발버둥 쳐 봐도
어김없이 난 바닥을 향해
2013, 내 추억의 끝
사랑을 믿지 못해 지금까지 와버린
내 맘의 끝
나 이제야 알아요
어디를 가도
그댄 없단 걸
비 오는 이 거리를
이제는, 나 혼자 걸어야
한단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