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두고 떠난 님아 발병이나 나버려라
내님의 두 다리가 돌이나 되어 버려라
봄 바람 살랑 봄 나비 나풀
이 내 마음 꽃밭이었지
꽃 바람 타고 그대와 나
어디라도 정말 좋았네
가시밭길 걸어가도
그대 손만 잡고 있으면
천국이던 지옥이던 나는 상관이 없네
날 두고 떠난 님아 발병이나 나 버려라
내 님의 두 다리가 돌이나 되어 버려라
꽃잎도 주고 향기도 주고
아낌없이 나를 주었지
이 마음 모두 탈탈 털어
그대에게 다 줘버렸네
함께 쌓은 그 밤들이
무너질 줄 그땐 모르고
달콤했던 그 입술만 모두 믿어버렸네
날 두고 떠난 님아 발병이나 나버려라
내 님의 두 다리가 돌이나 되어 버려라
옷자락 끝에 매달려 울고
가지 말라 애원 해봐도
그 많은 정을 모두 끊고
남이 되어 이제 살자네
눈물 가시 박힌 가슴
어이두고 혼자 떠나나
님이 남도 되는 것을 그떄 내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