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냥 걷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서있죠 발걸음을 떼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건 지 이젠 다 지난 일이다 눈을 감아 버리고 다시 길을 걷고 다시 숨을 쉬고 그대란 이름은 지운 채로 이제 다시 길을 걷고 다시 숨을 쉬고 두뺨에 흐르는 바람 따라 걸어간다 그래 가을이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살아 아픈 기억은 모두 있고서 흐르는 바람 따라서 다시 걸어가보자 다시 살아가보자 그래 가을이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살아 시린 사랑은 모두 잊고서 흐르는 바람 따라서 다시 걸어가보자 그래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