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는 냄새가 나서
두리번 거린다
바삐 가는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걷는다
매일 지나가는 길에서
오늘은 문득 그때
그 밥 짓는 냄새가 나
천천히 걷는다
밥 냄새가 골목에 퍼지고
집으로 달려가던 그때
그 발소리가 들려와
천천히 걷는다
친구들과 싸웠던 날도
밥 한 공기 가득 먹고 나면
잊어버리던 그때
천천히 더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잃었던 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품었던 꿈들은 멀어지고 있지만
그리운 밥 한 공기 또 먹고 싶다
천천히 더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잃었던 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품었던 꿈들은 멀어지고 있지만
그리운 밥 한 공기 또 먹고 싶다
밥 짓는 냄새가 나서
두리번거리다
바삐 가는 걸음을
멈추고 거기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