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갈래
여기에서 잠시 쉬어갈래
잊지 못 할 추억 많지만
알고 싶어 난 정말로
날 사랑 한건지
숨이 가빠 우리의 창 밖은
이미 찬바람이 가득 찬 어둑한 밤
심지가 약한 난 너란 불 못 태워
권태로 꽉 찬 맘 유모차처럼 애만
태워
몇 년 전 네가 줬던 편지를 봤어
서랍 맨 위에서 이젠 아래칸으로
대청소 할 때 나 먼지를 후 불어
아니면 술김에 읽어봐 옛 감수성으로
통용되지 않는 화폐 같아
여긴 한국인데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
여기는 건조 사우나 난 목이 말라
발가벗은 네 바디를 봐도 성욕이
안 나
이것도 용기라면 용기라고 생각해
우리 둘만 아는 그 찻집에 가 있을게
두잔을 시켰네 나도 모르게
이제 한잔이면 충분해 널 기다리기엔
여기에서 잠시 쉬어갈래
많이 지쳐보여 잠시만
서로 바쁘다는 핑계말고
표현해 본 적 없잖아
여기에서 쉬어갈래
잊지 못할 추억 많지만
알고 싶어 난 정말로
날 사랑 한건지
우산도 큰 거 아님 함께 안 써
비를 맞을 때
장갑처럼 끼던 손 어느새 모른 채
빼고 다녀도 전혀 어색 치 않아
이제는 넌 나란 열쇠가 안 맞는
자물쇠
매주마다 만나는 토요일도
단둘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모여있고
할말이 없어지면 험악한 이 분위기도
바꿀 욕심이 안나 매일 느끼는 건
피곤
네가 혼자 여행갈 때 나 갔어야 돼
자주 외롭다고 할 때 널
안아줬어야 돼
이미 구차하지만 널 붙잡았지만
어느새 돌이키키기엔 막 떠나간 배
종착역 가기 전 들리자 정거장
가난한 우리 마음을 채우고 가고파
쉼 없던 우리야
멀리도 왔구나
오래된 사랑 음악
여기에서 잠시 쉬어갈래
많이 지쳐 보여 잠시만
서로 바쁘다는 핑계 말고
표현해 본 적 없잖아
여기에서 쉬어갈래
잊지 못할 추억 많지만
알고 싶어 난 정말로
날 사랑 한건지
내 눈치 보며 말 돌리지마
아닌 척 해도 그 쯤은 알아
사랑해 사랑해 미안해
이건 사랑이 아냐
쉬어갈래
정말 알고 싶어
이제 그만 나를 잊어줄래
잊지 못 할 추억 많지만
알고 싶어 난 정말로
날 사랑 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