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리
견딜 수 없게
열이 심하게
나는 까닭은
하고픈
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
처음 만난 그와
급히 인사를
나눈 까닭은
흙투성이
손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 아아아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아아아
아아
내이름의
마지막 글자로
나를 불러주길
원한 까닭은
이 작은 별이
내겐
너무
외롭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리
높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까닭은
당신에게
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아 아아아아아아
이런 두서없는
이런 말들을
아 아아아아아아
하얀
새하얀 종이에 써서
아 아아아아아아
낯선 곳에 있는
우체통에 넣고
아 아아아아아아
누가 볼 새라
나는 도망쳐버렸네
언젠가 나의
목마름이
그치면
언젠가 나의
목마름이
그치면
아 아아아아아아
제대로 도착
했으려나
아 아아아아아아
글씨를
못 알아보면
어쩌나
아 아아아아아아
읽지도 않고
버리면 어떻하나
아 아아아아아아
이런 걱정에
나는 밤을 새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