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내려앉은 작은 상자 속에
고이 잠자던 마리오네트
나를 움직이던 투명한 선들은
이제 나를 옭아매는데
따뜻했지, 조명 아래 들려 오던 그 음악은
이젠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걸까
끊지 마
그 선을 끊지 마
날 버리지 마
놓지 마
그 손을 놓지 마
나는 아직 춤추고 싶어
다가오는 손은 날 아껴 주던
너의 익숙한 손이 맞는데
거칠어 진 너의 손끝은
어디로 날 데려 가는지
견딜 수 없어 두 눈을 감았어
차가웠지, 머리 위를 스쳐 가는 칼날 소리
이제 다시는 설 수도 없는 걸까
끊지 마
그 선을 끊지 마
날 버리지 마
놓지 마
그 손을 놓지 마
나는 아직 춤추고 싶어
그리웠지, 너의 손에 이끌려 추던 그 왈츠
이제 다시는 춤출 수 없는 걸까
끊지 마
그 선을 끊지 마
날 버리지 마
놓지 마
그 손을 놓지 마
나는 아직 춤추고 싶어
날 혼자 두지 마
떠나가지 마요
나는 아직 꿈꾸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