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고 땅만 보며 걷던 중학생
그런 내가 태어나서 말을 처음 배운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겟지만
내게 안녕이란 말을 가르친건 너 였어
너에게 안녕이란 말을 처음 배우려
일부러 너에게 국어교과서를 빌렸지
알수없는 말들로 빼곡했던 너의 교과서
그어진 색색의 너의 선을 따라 걸었네
안녕, 너를 따라서 걸었던 그 길에서 말 없이
웃기만 했던 그 날을
아마 잊지 못해
아마 잊지 못해
안녕
어느새 하룰 살아가기 바쁜 내 나이
어느 하루 그 날과 비슷한 풍경을 지날 때
대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겟지만
네게 안녕이란 말이 듣고 싶었어
그렇게 손에 익은 전화번호 누르고
그 번호는 너와 같이 사라졌단 안내원의 말
어떤것이 변해도 알 수 없는 너와의 거리
이제는 각자의 기억을 따라 걸어가자
안녕, 너를 따라서 걸었던 그 길에서 말 없이
웃기만 했던 그 낮을
아마 잊지 못해
아마 잊지 못해
안녕, 너를 따라서 걸었던 그 길에서 말 없이
웃기만 했던 그 밤을
아마 잊지 못해
아마 잊지 못해
처음과 끝을 삼키는 그 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