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풀린 눈 흔들리는 세상
나는 무엇을 꿈꾸며 여기까지 왔나
이제 후회는 아무 소용없는데
깊게 머금은 담배 한 모금
그 속에 숨겨둔 초라한 내 한숨
그래 그렇게 숨기며 살아가자
나처럼 살지 마 꿈을 꾼다는 게 꿈이 됐어
나처럼 살지 마 살아 있다는 게 짐이 됐어
나는 어디로
제발 나처럼 살지 마
영롱하던 나의 꿈들은 빛을 잃어가네
그을렸던 내 마음은 이젠 검게 썩어가네
한밑천 했던 젊음도 이젠 닳아 없어지고
사랑은 늘 그랬듯 나의 모든 걸 앗아가네.
기억의 조각 추억의 파편조차
그대의 흔적 나의 모든 것들이 사라져가네
(실오라기 하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