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 도시를 걸어가는 건 바쁜 10cm 하이힐
더 오려낸 치마로 눈을 가린채 그 계단에 올라가길
이름이 없는 시선들의 촛점은 날카롭고
보이지 않는 줄에 묶여 걸음을 옮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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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닫혔지만 예쁜 춤을 추는 인형을 팝니다
오늘도 이 티비를 물들이는 건 형형색색의 립스틱
또 빚어낸 가면에 미소를 띄운 채 한번 더 흔들어주길
제목이 없는 질문들의 볼륨은 높아지고
보이지 않는 줄에 묶여 표정을 지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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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닫혔지만 예쁜 춤을 추는 인형을 팝니다
아이라인 검게 번진 나의 눈물을 닦은 뒤에
행복에 겨워 춤을 춘다 당신을 위한 쇼타임
리듬을 따라 빙빙 돌면 저 높은 하늘로 날 수 있을까
서서히 나의 목을 조인다 당신을 위한 굳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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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을 팝니다 모두 기다린 주인이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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