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돌아보게 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가사를 적고 고치던 어릴 때부터
눈치 보면서 간간히 만들던 곡
당당히 앞에 나서며
잘 나갔던 적도 없었지만
오기로 또 이 악물고 만든 노래
돌팔매질에 찢겨도 지껄여대곤 했던
내게 세상은 그저 별로
좋을 것 없는 걸로 다가왔어
여기선 나란 놈도 어깨를 펴고 불렀지
그 수많은 곡에 가슴팍에서 나왔던
목소리에 토해 뱉어내도
가장아래 깔려있던 존재
시간이란 이름아래 지나가던 나의 노래
그간 내가 했던 공연과 collaboration
그 시간들을 더해서 난 또 말하고 있어
얼마나 흘러야 웃을 수 있을까
시간을 빌리며 적은 종이를 찢는 나
내 목표는 저 높이 해발 7800미터
정상을 향해 달려 시속 7000킬로미터
여기서 부터 시작된 나의 키 작은 랩질
지금은 듣지 못해 쑥스러워 내 랩이
야자시간에 몰래 나와 끄적여댔던 가사
지금은 그저 책상 맨 아랫 서랍 안
추억거리가 됐지만 즐겁던 때였지
지난시간에 빌린 나의 첫 번째 페이지
시간이 흘러 이젠 내가 전부가 아냐
가족과 형제 인연이 닿아서 만난
사람들 앞에서 책임을 지고 살아가
믿을 수 없지만 나에게 먼저 다가와
나 때문에 음악을 했다던
조그만 아이가
날 보며 소리칠 때면
오늘도 다시 나아가
뒤돌아 오늘을 보면 웃음 짓겠지
다시 다음시간에 빌릴 마지막 페이지
3년이란 시간동안
내가 해왔던 랩을 다시 되짚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