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잘못해
하필이면 나한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날 괴롭혔어
이유조차 말해주지도 않았어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좋겠어
고개 숙인 나를 버린
너희들의 놀인
내가 사라지기 전에
끝이 없는건가
내가 사라지면
그땐 어떡하겠는가
나와 같은 아이를
또 다시 만들텐가
또 책 가방을 또 나의 책 가방을
또 누가 찢어놨어
또또또 새로 사야 되는가
벌써 또 이게 몇번째인가
또 내 교복에 또 누가 대체
누가 또 침을 뱉어놨어
또또또 나는 울고 말았지
킥킥킥 너는 즐거워했지
하늘 위에 누군가 계신다면
나쁜 아이들을 벌해주소서
책상 그 위에 엎드려
날 가리고 있어
고갤 들수가 없어
오늘도 단 한마디도 못 했어
이러다 벙어리가 되겠어
또 다시 넌 누구보다
잔인한 미소로 나를 쳐다보며
마치 세상속에 내가 있어서는
안 될것만 같은
그런 생각들게 해
또다시 땡 하는 종소리와 함께
LUNCH TIME이 오면
밖으로 나가지
나 혼자 나가지 구석에 짱박혀
밥 맛이나 있겠어
이 순간의 아픔들이
내 곁에 영원히 머무를까 두려워
이젠 멀리 날 보내줘
너 없는 곳으로
내가 끝나지 않게
넌 만족하고 있나 보네요
니뜻대로 왕따가 되버린 날보며
그것도 모자란 표정으로 날보며
내겐 다른 아픔들을 준비하네요
난 세상 어디에 속할까요
이렇게 나 살아가야만 하는가요
교실벽에 또 내 책 속에
화장실 벽에 온통 내 욕뿐인
그런 너의 세상속에
책상 그 위에 엎드려
날 가리고 있어
고갤 들수가 없어
오늘도 단 한마디도 못했어
이러다 벙어리가 되겠어
아주 멀리 보내줘
이 순간의 아픔들이
내 곁에 영원히
머무를까 두려워
이젠 멀리 날 보내줘
너 없는 곳으로
내가 끝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