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숨어 뭣들 하는고? 껄 껄 껄..." 나...
그 골짝 동백나무 잎사귀만 푸르고
대숲에 베인 칼바람에 붉은 꽃송이들이 뚝 뚝
앞산 하늘은 보자기만 하고 속세는 지척인데
막걸리집 육자배기 하던 젊은 여자는 어딜 갔나
마하 반야 바라밀다 아아함,
옴 마니 마니 마니 오오홈,
밥 때 놓쳐 후줄한데 공양 여분이 없으랴만
요사채 굴뚝이란 놈이
"잘 가거라"
"이따위로 살다 죽을래? 낄 낄 낄..." 나...
그 골짝 동백나무 잎사귀만 푸르고
재 재 재, 새 소리에도 후두둑 꽃잎 털고
줄포만 황해 밀물 소금 바람도 잊아뿌리고
도회지 한가운데서 재미 나게끔 사시는데
수리 수리 마하 수리 아아함,
옴 도로 도로 도로 오오홈,
칠천원짜리 동백 한 그루 내 아파트 베란다에서 낙화하시고
느닷없는 죽비 소리로
"게으르구나"
옴 마니 마니 마니 오오홈,
옴 도로 도로 도로 오오홈,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서울로 모셔다가 오래 보자 하였더니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