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리에 홀로 남겨졌어
견디기 힘든 혼자란 혹한 속에서
술 한 잔 없이 지독히 취한 밤
붙잡을 손이 없단 걸 잊었어
끝없이 흘러가면 닿을 수 있을까
차가운 발걸음만 허공을 도네
공기가 되고 싶어 닿을 수 없어도
말없이 함께할 순 있지
아무도 없는 어둡고 습한 곳에
하나둘 떠나 결국 공허만 남았네
순환의 끝은 시작점인데 난
습지에 잠겨 기억 속만 헤매네
끝없이 흘러가면 닿을 수 있을까
차가운 발걸음만 허공을 도네
공기가 되고 싶어 닿을 수 없어도
말없이 함께할 순 있지
이 길의 마지막엔 시작이 있을까
무게 없이 날고 싶어
올지도 모르지만 매일 밤 기다려
습지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