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낙엽들이 흩날리다
나를 스치고 지나가 다시 떠올라
저 멀리 날지
우두커니 홀로 서있다 바람이 떠밀듯이
밀어내니 결국 한 발짝 내밀게 돼
사람 하나 없는 이 거리는
이리도 공허하구나
그저 넋을 놓고 빤히 바라보니
눈치 없이 모두 새빨갛게 물든
이 경치는 애석하게 해
진짜 어찌나 아름다운지
시간에 몸을 맡긴 채
사람 마음 따윈 알아보지 못한 채 붉게
아름답게 피웠네
아직도 그 자리에
날려보낼 미련이 한 가지
고운 종이에 적어놓을게 이번만
하늘 품 속에 맴돌아라 일렁인다
쏳아올린 많은 것들 중 다른 하나
서서히 멀어지는 걸 바라본다
더 이상은 돌아보지 않길 다짐하지
하나 눈 속에 담긴 빛이 감돌아
떠나는 발걸음이 떼지질 않아
꿈에 아련히 네가 살랑거리네
한편에 남아 기억들을 되새기게 해
한 올씩 엮어낸 인연의 말들은
끊어낼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