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구름이 지붕까지 내려와
지친 하루가 만만해 보일 때
종로 어느 후미진 선술집에서
실실 실없이 농담을 주고받겠어.
가까운 그대가 멀리서 와준다면
나 기꺼이
처마 밑 낙하하는 비를 마시며
한나절 거뜬히 기다려 주겠어.
그리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무쳐 흘러넘쳐도 좋아.
푸념 섞인 뒷담화, 사는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몇 병은 비우겠어.
가까운 그대가 멀리서 와준다면
나 기꺼이
처마 밑 낙하하는 비를 마시며
한나절 거뜬히 기다려 주겠어.
철 지난 달력이나 넘기면서
칠 바랜 술상 얼룩이나 뭉개며
그렇게 그렇게
가까운 그대가 멀리서 와준다면
나 기꺼이
처마 밑 낙하하는 비를 마시며
한나절 거뜬히 기다려 주겠어.
한나절 거뜬히 기다려 주겠어.
아주 그냥 핫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