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거리, 멈춘 발자국
흐릿한 기억은 나를 뒤덮고
텅 빈 마음에 스미는 한숨
창문 너머로 번진 슬픈 빛들
우린 서로의 그림자였지
빛을 잃은 채 맴도는 흔적들
고요 속에 울리는 작은 떨림
그 침묵 속에 우리를 닮아
깜빡이는 네온사인 아래
멈출 수 없는 외로움의 춤
스쳐 지나간 이름 모를 얼굴
그들 뒤로 남겨진 긴 어둠
우린 서로의 기억이었지
서로의 상처를 비추는 거울
텅 빈 세상 속에 빛이 되어
이 고독마저 사랑이 되게
혼자인 순간이 아팠던 날들
이젠 어둠 속에서 나를 찾았어
무너지지 않는 나만의 빛으로
그 끝에 서 있는 너를 본 거야
우린 다시 만난 그림자였지
시간의 틈에서 찾은 작은 빛
텅 빈 세상 속에 서로를 안고
침묵의 끝에 노래를 부르네
텅 빈 세상 속에 빛이 되어
이 고독마저 사랑이 되게
사랑이 되게